7-1-10.
타쿠미: 아, 어서 와─
숙소에 돌아가자,
하이지군이 거실에서 반겨주었다.
주방에서는 요리하는 소리가 들려와,
요리의 밑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히요리: 다녀왔어, 하이지군.
에바나군이랑 이오치씨가 요리하고 있는 거야?
타쿠미: 응. 식칼로 계란을 깼더니
주방에서 쫓겨나 버렸어.
히요리: .....그건, 어쩔 수 없네.
타쿠미: 계란은 어떻게 깨?
누나는 알고 있어?
히요리: 어떻게라니....
어딘가 평평한 표면에 부딪혀서 금이 가면
파직하고 여는 느낌일까?
타쿠미: 그렇구나. 다음에 해봐야지.
히요리: 응.
잘 기억해두면 할 수 있게 될 테니까.
타쿠미: 힘낼게.
.....누나는 어디 갔다 왔어?
히요리: 나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하이지군에게 대답하려 했을 때,
경고음이 울렸다.
이세계통신은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다.
매번 내 차례가 오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익숙해져서.
히요리: (내 경고는 아니네. 누구지?)
『통신 스테이터스: 3분 후 드라마 개시
방송 내용: 「우리들의 사랑스러운 약속」 제9화
장르: 서스펜스 드라마
캐스트: 세리타 - 후타미 료이치
카네마키 - 치가사키 마모루』
그러자 마침 거실로 온 후타미씨가
뱅글을 보며 중얼댔다.
료이치: 난가.
겨우 청소가 일단락됐다고 생각했는데.
히요리: 바쁘네요.
료이치: 정말이야.
이번은 치가사키와 함께인가.
새로운 드라마네.......
히요리: 하지만 후타미씨.
연기가 능숙하니까 부러워요.
포인트도 매번 높고.
타쿠미: 응, 굉장하지.
료이치: 반죠만큼은 아니지만...
이건 다음 상도 멀지 않은 건가?
뭘 부탁할지 생각해 둬야겠는걸.
후타미씨가 농담조로 이야기하자,
갑자기 방안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몇 번이나 들었던, 디렉터의 목소리였다.
디렉터: 이세계통신도 횟수를 거듭해,
여러분들도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이번에는 조금 어려운 드라마를 연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청자로부터도 요구가 있었다고 하네요.
료이치: 뭐야, 갑자기....... 드문 일이네.
이제까지 이세계통신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아나운스가 들어온 건 처음이다.
히요리: 어려운 드라마라니....
타쿠미: 후타미 형, 괜찮아?
료이치: 아직 대본을 읽지 않았는데.
어차피 할 수밖에 없지만─
디렉터: 믿고 있었던 상대가 범인이었다.
게다가 범인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다.
배신과 살의......
추하지만 가장 흥미로운 인간의 감정이지요.
두 분께서는 그것을 연기해 주셔야겠습니다!
후타미씨가 대본을 읽고 있는 도중에,
언제나처럼 캐스트의 모습이 사라졌다.
히요리: 살의...........?!
죽이려고 한다는, 건............
타쿠미: 어떤 대본일까......
나와 하이지군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어쨌든, 두 사람의 드라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7-1-11.
『부모님도 누나도, 집도, 일도
모두 잃어버린 세리타.
복수를 맹세하고, 가족을 몰아넣은 범인을 찾는다.
하지만 겨우 찾아낸 범인은,
누나의 전 약혼자이자
세리타의 친구이기도 한, 카네마키였다.』
줄거리가 나오고,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후타미씨는 언제나와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치가사키씨의 표정이 창백했다.
마모루: ......................
료이치: 왜 그래? 말하지 않는 건가, 세리타.
마모루: 하지만......이 대본은.......
료이치: ─그럼 어쩔 수 없지, 나부터 말할까.
후타미씨는 큰 손짓을 섞어가며 연기를 시작했다.
료이치: 『나는 언제나 너에게 지기만 해왔었지.
현명하고 운동이 특기고, 친구도 많아.
그런 너니까, 누나와의 결혼도 크게 기뻐하며 찬성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그때의 자신을 때리고 말리고 싶어.
.......전부, 너의 계획대로였던 거군.』
마모루: ................
료이치: 변명은 안 하는 건가?
내 대사만으로 진행한다.
그에 대해서도 일체의 답변이 없다.
누구의 눈으로 봐도, 치가사키씨가
드라마를 포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료이치: 『누나와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도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이고,
우리 회사는 사람을 갈아치우며 탈취.
나도 몰아세워서, 자살이라도 하는 걸 기다렸지.
설마 네가 그런 비겁한 짓을 꾸몄을 줄은.....!』
마모루: ...................
무리야. 나는, 할 수 없어..............
머리를 흔들며, 고개를 떨구듯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런 치가사키씨에게 후타미씨가 천천히 다가가,
그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내 들었다.
료이치: 『이 칼로 날 찌를 작정이었지?
그래, 예를 들면.........
가족을 잃고 자포자기한 내가 나이프를 들고 습격했다.
그것을 네가 격퇴했지만
실수로 나를 죽이고 말았다.
정당방위다.
그런 계획이었지?』
마모루: ........후타미씨, 저는........
역할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치가사키씨의 눈앞에,
후타미씨는 뽑아 든 나이프를 들이댔다.
살상력이 높은, 서바이벌 나이프다.
료이치: 슬슬 각오를 해둬.
아픔은 지금 뿐이야.
아픔 정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게다가........상대는 나라고?
마모루: .........!
나이프를 들고 어떻게 하려나 생각하고 있자,
후타미씨는 치가사키씨에게 나이프를 떠맡겼다.
준비된 대본에는,
치가사키씨가 후타미씨를 찔러 죽인다는
지시가 있을 것이다.
나이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파랗게 질린 치가사키씨에 비해,
여유 있는 태도의 후타미씨가 그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료이치: 『해 보라고.
나를 죽이고, 모든 걸 자기가 생각한 대로 해 봐.』
크게 두 팔을 벌리고,
상처가 난 손바닥에서는 피가 떨어진다.
필사적인 그 모습은, 모종의 광기마저 느껴졌다.
료이치: 『아픔도, 죽는 것도 두렵지 않아.
새삼스럽게 겁내지 마, 이것 때문에 왔잖아?
자─ 찔러!!』
마모루: ........저, 는...........
그러나 아무리 강하게 밀어붙여도,
어떤 말을 들어 놓아도.
치가사키씨의 표정은 변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는 나이프는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마모루: ......죄송합니다.
저는, 누군가를 죽이는 일 따위.........
...........할 수 없어요.
그 장소가 조용해지고,
후타미씨의 한숨이 매우 크게 들렸다.
료이치: 바보구나, 너는.
디렉터: 마지막 확인입니다.
이대로 연기를 종료하면,
당신은 벌칙 게임을 받게 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마모루: ....상관없습니다.
하지만....오른팔만은, 그만둬주세요.......
디렉터: 오른팔만은?
그렇게 말하면 신경 쓰이네요.
당신은 왼손잡이가 아닙니까?
마모루: 그건.........
어쨌든 그만둬주세요.
다른 거라면 뭐든 좋습니다, 그러니까.......
디렉터: 원래, 벌칙 게임으로 잃은 곳을
캐스트가 고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잃고 싶지 않은 것을 잃는 모습은,
정망적이기 그지없어 벌칙 게임으로는 딱이지 않습니까?
마모루: 그만둬, 그것만은 싫어!
이 팔은 내 보물이니까.........!!
다른 건 뭐든 좋아, 목소리도, 팔도.
디렉터: 정말 뭐든 좋습니까?
그것이 당신의 목숨이라도?
마모루: 그건─
.....그렇다 해도, 상관없어!!
료이치: 너........!?
마모루: 죄송합니다....미안해요.........
저는, 그래도.........
료이치: .............
디렉터: ─훌륭합니다!
지금, 이세계통신의 포인트가 어떻게 되었는지,
상상이 가십니까?
엄청나게 높은 포인트입니다!
당신의 목숨을 건 호소 덕분이네요.
이 정도의 포인트를 벌 수 있는 캐스트를
여기서 리타이어 시키는 것도 아까운 이야기지요.
이번은, 왼쪽 다리로 봐드리겠습니다.
제가 마음씨 착한 디렉터라 다행이네요.
마모루: ........!!
디렉터: 어쨌든, 이쪽의 예상대로
벌칙 게임이 실시되어서 기쁩니다.
그러면 다음 방송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7-1-12.
저녁 식사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거실에는 전원이 모여있었다.
모두 하나 같이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고,
앞선 벌칙 게임으로 왼쪽 다리를 잃은 치가사키씨는
아카세씨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나타났다.
마모루: 민폐를 끼치게 돼서, 면목없습니다.....
고개를 숙이는 치가사키씨에게
모두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다.
입을 연 것은 내가 처음이었다.
히요리: 저기.....저도, 벌칙 게임을 받았었고.
그런 식으로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게다가, 다시 한번 드라마를 연기하면
다리도 움직일 수 있게 되니까.....
마모루: 세나씨.
히요리: 네, 넷. 뭔가요.
마모루: 저는, 그 드라마를 두 번 다시 연기하지 않아요.
다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걸로 생각하겠습니다.
지팡이든 뭐든 감시자씨에게 준비해달라고 하겠습니다.
히요리: 하지만, 제 목소리를 되찾아 줬을 때
아카세씨가 해준 것처럼, 뭔가 방법이..........!
마모루: 괜찮아요.
멋대로라 죄송해요.
....오늘은 그만, 방으로 돌아갈게요.
쿄우야: 치가사키씨, 방까지 데려다 줄게요.
아카세씨가 그렇게 말하며 일어섰지만,
나도 모르게 일어서 치가사키씨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 누구의 손도,
치가사키씨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모루: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은...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벽에 손을 짚은 치가사키씨는,
언제나의 미소를 완전히 잊은 듯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모루: 괜찮으니까. 혼자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왼쪽 다리를 끌며,
천천히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히요리: (그런.......)
같은 벌칙 게임을 받은 자로서,
마음을 알고 있을 터이다.
하지만 너무나 완고한 치가사키씨를 보면,
그것이 정말 같은 것인지 알 수 없게 된다.
히요리: (사람을 죽인다니, 연기라도 하고 싶지 않아.
그 기분은 잘 알겠어.
하지만.....어째서 그렇게까지
오른팔을 잃는 걸 거부한 걸까?
그걸, 모르겠어─)
미즈키: ....세나군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생각한 거지만,
신체의 기능을 잃었다고 해도 그 부분까지 잃은 건 아니네.
료이치: 다리의 외형은 그대로였죠.
비유한다면 신경이 마비된 듯한 느낌인 건가.
토모세: 남 말하 듯하네요.
치가사키씨는 후타미씨를 죽이고 싶지 않아서
벌칙 게임을 받은 건데.
료이치: ....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상대가 누구라도, 녀석은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미즈키: 그렇네. 나도 그걸 느꼈어.
쿄우야: 치가사키씨가 세나에게 상당히 협력적이었던 것도,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기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토모세: ............
케이토: 어찌 됐든,
치가사키씨는 프로듀서 후보에서 삭제인가.
히요리: 엣.
어째서 프로듀서 이야기가 나와?
케이토: 저 서슬 퍼런 기세를 하고 있는 한은 아니겠지.
내가 프로듀서라면 벌칙 게임은 마지막까지 회피할 거다.
메이: 확실히 그렇지.
그 당황하던 모습은 연기라는 느낌이 아니었어.
쿄우야: 그런 건 당연하잖아......!
치가사키씨는 프로듀서 따위가 아니야!
미즈키: 거기서 흥분해도 별 수 없잖아.
이 중에 프로듀서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소우타: 자작극이라는 가능성도 있다구?
스스로 벌칙 게임을 받으면
모두의 의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잖아.
자, 지금 완전히 그렇게 됐고☆
매이: 또 너는 그런 식으로.....
타쿠미: 자자악극이 뭐야?
히요리: 그러니까....나중에, 설명해줄게......
이런 내용의 대화로는
분위기가 좋아질 리가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면서도,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는 분위기는 지울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벌칙 게임을 받는 것은 자신이 아닐까.
그런 불안이,
모두의 안에 퍼지고 있었다.
7-1-13.
히요리: 하아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지만.
우울한 기분을 지울 수 없어 한숨을 내쉬었다.
히요리: (이제부터의 일을 좀 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 돼.
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을 때, 모두에게 도움받은 것처럼....
나도 모두를 도와줘야 해.
좀 더, 뭔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머리를 어떻게든 움직여
생각하려고 했을 때, 방문이 열렸다.
히요리: 네. 누구세요........?
쿄우야: 난데. 가 아니라, 아카세인데.
히요리: ....후훗. 지금 열게요.
우울했던 만큼,
그 귀여운 정정에 웃음이 나왔다.
기분을 바꾸어 문을 열자,
아카세씨는 생각지도 못한 것을 손에 들고 있었다.
쿄우야: 쨘─. 퀴즈입니다.
이건 뭘까요?
히요리: 그러니까....불꽃놀이?
쿄우야: 응, 불꽃놀이! 나 말이지, 생각했다고.
계절도 마침 여름이고, 특히 세나네는 여름 방학이라
바다에 가거나 산에 가거나 하잖아?
히요리: 그렇죠. 여행 계획도 세워 놨었어요.
쿄우야: 불꽃놀이도 했을지도 모르지.
아니, 했을 거야! 그런 고로, 바운서에게
불꽃놀이를 준비해달라고 했어!
히요리: 지금, 이 타이밍에요?
나는 킥킥 웃어버리고 말았다.
유쾌한 아카세씨가 재밌기도 했고,
그 목적도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히요리: (모두 가라앉아 있으니까 준비한 걸까.)
쿄우야: 뭐, 좋잖아?
타이밍 같은걸 신경 쓰다가는
언제가 돼도 불꽃놀이 같은 건 못한다고.
히요리: 그러게요. 해요, 불꽃놀이.
쿄우야: 그럼─, 정원에서 집합!
다른 녀석들도 꼬시고 있긴 한데,
모두 차갑단 말이지. 출석률 최악이야.
히요리: 후후. 두 사람뿐이어도 시끌벅적하게 해요!
쿄우야: 좋아, 그 기세다!
메이: ....그래서, 모인건 세 명뿐인가.
쿄우야: 이야─, 다행이다.
나, 최악의 상황엔 혼자서 해야 하나 생각했잖아.
메이: 이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다니,
어지간히 긍정적이네.
그래서? 어떤 불꽃이 있는데.
히요리: 선향 불꽃線香花火에 스파클라手持ち花火, 콩알탄鼠花火에.....
앗, 로켓 폭죽打ち上げ花火도 있네요?!
메이: 제법 여러 종류가 있네.
불꽃 낙하산까지 있잖아..........
쿄우야: 엄청나지?
메이: 엄청난데.
나, 지금 바운서를 다시 봤─
어이!?
바로 불꽃에 불을 붙여버린 아카세씨가
다자이군의 눈 앞에 들이대었다.
메이: 불 붙이는 거 너무 빨라!
이쪽 향하지 마!!
쿄우야: 아니, 불꽃 낙하산에 불 붙이자 싶어서.
도화선 꺼내서 거기다 둬주라, 다자이.
메이: 알겠다고!
알겠으니까 이쪽 향하지 마?!
쿄우야: 빨리 좀 해, 불 꺼지잖아!
메이: 멋대로 붙인 주제에 투덜대지 마!
히요리: 아하하하.
두 사람의 대화에 자연스레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스파클라에 불을 붙이며,
밤하늘에 피어나는 작은 불꽃놀이를 올려다보았다.
그 사이에 낙하산이 떨어지고,
아카세씨가 환호성을 질렀다.
쿄우야: 좋았어─, 낙하산 겟!!
메이: 어린애냐.
쿄우야: 그런 말 하면서 한 번에 대체
몇 개나 불 붙일 셈이냐, 너는.
메이: 우선 6개는 붙여볼까 생각 중인데.
히요리: 선향 불꽃 해도 돼?
마지막의 즐거움으로 남겨두는 편이 좋은가?
쿄우야: 좋아하는 대로 해도 된다니까.
6개 합쳐서 해도 된다?
히요리: 그럼 해볼까나.
하나, 둘, 셋, 넷......
메이: 진짜냐. 나도 할래.
엄청난데, 세나.
불덩이가 무지막지하게 커.
쿄우야: 아니 내 거도 크니까.
지금 10개 합쳐서 불 붙일.....
거, 아─!!
메이: 역시 떨어뜨렸네.
그럴 거 같았다.
쿄우야: 한참 전에 떨어뜨린 다자이한테 듣고 싶지 않다고~
그런 상태로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을 때,
문득 뒤에서 불규칙한 발소리가 났다.
쿄우야: 엇.
마모루: 선향 불꽃인가요.
히요리: 네. 치가사키씨도 할래요?
마모루: 저는...여기서 보고 있을게요.
부디, 신경 쓰지 마시고 계속하세요.
쿄우야: 아니─, 신경 쓰이니까.
자 치가사키씨.
마모루: 엣?!
아카세씨는 억지로 선향 불꽃을
치가사키씨에게 건넸다.
치가사키씨는 당황해서
어찌어찌 그것을 받아 들었다.
마모루: 이, 이거....
이대로 들고 있으면 되는 겁니까?
쿄우야: 그런데....
어라? 설마 해본 적 없어요?
마모루: 네, 불꽃은 그다지....
히요리: 그런가요? 드문 일이네요.
아름답게 어둠 속에 흩어지는 불꽃이 국화 꽃잎처럼 되고,
불덩이가 지면에 떨어진다.
겨우 치가사키씨는 한숨을 돌렸다.
마모루: 폭발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히요리: 폭발.... 안 하는데요?
쿄우야: 그런 발상은 처음인데.
하나 섞어두면 좋았을 걸,
화약이 몇 배인 선향 불꽃.
메이: 화약을 다룰 땐 자격이 필요하니까.
이상한 짓은 하지 마.
쿄우야: 진짜로?
지금 로켓 폭죽에 선향이랑 스파클라
몇 갠가 합체시켰는데.
메이: 바보냐?! 원래대로 해놔, 지금 당장!
마모루: ...아카세씨도 다자이군도 즐거워 보이네요.
히요리: 그러게요.
치가사키씨는, 보기만 할 건가요?
마모루: 저는...정말은 참가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카세씨의 말을 반추하는 사이에 마음이 변했어요.
쿄우야: 내 말?
마모루: 『이제 우리들은 팀이니까. 멋대로 죽지 마.』
....방금 방에 왔을 때, 그렇게 말했었죠.
쿄우야: 아─. 그치만 치가사키씨, 벌칙 게임 때
죽어도 좋다는 둥 말했으니까.
마모루: 죄송해요.
제가 죽으면, 여러분에게도 민폐를 끼치는데.
쿄우야: 그게 아니라! 이만큼 팀으로써 함께 했는데
죽으면 네 그렇군요라며 넘어갈 정도로
우리가 냉혈한은 아니니까.
히요리: 맞아요. 민폐라느니 말하면 혼낼 거고, 화낼 거예요.
모두에게 도움받은 만큼, 저도 열심히 할 거니까!
마모루: 확실히 경솔했네요. 반성합니다.....
메이: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게 치가사키씨의 생각이라면,
저는....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마모루: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일로 저라는 존재의
어리석음을 잘 알았어요.....
쿄우야: ....................
치가사키씨는 프로듀서를 원망합니까?
마모루: 엣.
쿄우야: 세나 다음은 치가사키씨에게 벌칙 게임을 주고,
그래도 말없이 캐스트 안에 섞여있어요.
찾아내고 말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듭니까?
마모루: 아뇨....그건 제 안에 틈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말려든 제가 나빠요.
쿄우야: 그럼 프로듀서는 나쁘지 않다?
마모루: 그런 말은 아니지만.....
저는, 한심할 정도로 다툼이 싫어서.
누군가와 다툰다거나 하는 것에 주눅이 듭니다.
상대에게 어떤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규탄하는 것 자체가....저에겐 어려워요.
쿄우야: ....그렇습니까.
마모루: 네. 배신이라는 행위가 있더라도,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저로서는 무엇 하나 알 수 없으니.
메이: 그렇다 해도....치가사키씨에게는
화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모루: ....누군가의 탓으로 하고 살아간다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르겠지만........
메이: ................
히요리: (어, 어쩔 수 없지만.....어두워.........
분위기가 무거워.........!!
불꽃놀이는 기분전환이었을 텐데,
여기서는 역시.........)
히요리: 저기!
저 좀 더 불꽃놀이가 하고 싶은데─랄까!
쿄우야: 아아, 그래그래!
하자고, 커다란 거 남겨뒀으니까!
히요리: 로켓 폭죽,
백 연발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굉장할 것 같아요!
마모루: 백연 발인 가요? 상상이 되지 않네요.
히요리: 그렇죠!
아카세씨─, 아직이에요─?
쿄우야: 이거 좀처럼 불이 안 붙어서 말이지.
좀 젖어있는 건가.
메이: 어─이, 빨리해라.
아카세까지 불 붙여 버리자─
쿄우야: 너 말이다,
점점 나를 막대하는 거 같지 않아?
─앗뜨! 앗뜨거
메이: 오, 붙었다.
쿄우야: 망할, 신발 조금 탔잖아?!
히요리: 아, 관찰자씨에게 말하면
새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어요.
쿄우야: 진짜냐, 럭키─.
가 아니라 그게 문제냐?!
마모루: ....아름답네요.
지금까지 경원시했던 게 신기해요.
히요리: 불꽃축제 같은 것도 가본 적 없어요?
마모루: 네. 시끄러운 곳은 거북해서.
히요리: 그랬구나.
하지만 멀리 서라면 분명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이것보다도 훨씬 박력 있고, 아름다우니까.
마모루: 그런가요...........
히요리: ......맞다!
원래 세계에 돌아가면 같이 가요.
모두 함께.
쿄우야: 명안. 모두에게 말해둘게,
원래 세계에 돌아가면 불꽃축제로 집합!
메이: 돌아가면 겨울이라거나.
쿄우야: 그러면 전골이라도 먹을까. 어둠 전골이라거나.
히요리: 엄청난 차이네요.....
마모루: .................
네 명뿐이었지만
시끌벅적하게 불꽃놀이는 계속되었다.
문득 스파클라가 불타 없어져,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스파클라를 하나 더
7-1-14.
쏘아 올린 불꽃을 보며,
또 다음, 그리고 또 다음을 아카세씨는
불을 붙여 나간다.
많은 불꽃이 반짝이는 정원은 장관으로,
무심코 정원수를 걱정하게 될 정도였다.
히요리: 이만큼 불똥이 날리면
정원의 식물이 불타거나 할 것 같아.
쿄우야: 여기도 정말은 식물 같은 게 아니잖아?
괜찮을 거야, 그렇게 보일 뿐이니까.
히요리: 그런가, 듣고 보니 그렇네.
쿄우야: 그래그래, 팍팍 가자!
고민 같은 건 전부 날려버릴 기세로!!
히요리: ....고민, 있나요?
쿄우야: 뭐, 조금은. 하지만 괜찮아.
역시 누군가를 의심하거나 하는 건
나한테 안 맞아. 잊어버릴래.
히요리: 잊어버린다, 라니.
쿄우야: 신경 쓰지 마.
협력해서 열심히 해보자, 세나.
빨리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서, 축제에 가자─!
히요리: .....후후.
불꽃축제였던 거 아니에요?
쿄우야: 불꽃축제도 노점이라거나 열리잖아?
큰 차이 없지.
히요리: 아하하. 그러게요.
아카세씨는 내가 웃자 미소로 답했다.
아카세씨가 웃으면, 나도 미소로 답해주고 싶다.
그런 거리감이 기분 좋아서,
목소리가 떨리고, 마음이 들뜬다.
히요리: (나도, 누군가를 의심하는 건 『맞지 않는다』
아카세씨와, 똑같아.
아카세씨가 목표로 하는 곳은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아카세씨를 본보기로 해도 되겠지.)
그것은 무엇보다도 누구보다도 명확한 본보기로,
망설일 필요 따위는 없어 보였다.
▶조금 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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