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아침에 거실로 가자,

정보수집 반인 나, 아카세씨, 다자이군,

치가사키씨가 우연히 모였다.

 

메이: 이세계인과 이야기를 한다니...

드라마 이야기 같은 걸 한다는 건가?

 

쿄우야: 나는 그럴 셈이지만...

역시 이세계인과 얘기하는 건 싫어?

 

메이: 싫다고 할지....

영양가 있는 대화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데.

 

마모루: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 낭비라고.

 

그 때문에 향후의 정보 수집 방침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하게 된 것이지만.

 

히요리: 어찌 됐든 드라마는 강제고,

효율적으로 포인트 버는 방법을

생각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메이: 그거라면 반죠에게 연기라도

배우는 쪽이 빠르지 않을까.

 

쿄우야: 포인트 모이기도 그렇지만,

이세계인도 제법 여러 가지를 알고 있는 거 같아.

 

스폰서에 대한 것도

이세계인은 파악하고 있기도 했고, 라며

아카세씨는 말을 이어갔다.

 

메이: 그렇다고 해도 나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조사해보고 싶다고 생각해.

 

마모루: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넘버도 확인해보고 싶은 게 몇 가지 정도 있고.

 

쿄우야: 그거라면 어쩔 수 없네요.

그보다 다자이, 다른 방법이란 건 뭔데?

 

메이: 뭔가 알게 되면 저녁에 보고할게.

 

쿄우야: 그래....

 

그렇게 말하고 다자이군도 치가사키씨도

숙소 밖으로 나가버렸다.

 

쿄우야: ....이세계인과 이야기하는 편이

손쉽게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히요리: 그럼 제가 도울게요.

 

쿄우야: 오, 고마워.

한 사람이라면 눈치 채지 못하는 것도

두 사람이라면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르고.

 

 

 

 

 

 

 

결국 나와 아카세씨의 조합으로

이세계인에게 이야기를 들으러 가기로 했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앞장서는

아카세씨의 등을 쫓아가며,

나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렸다.

 

히요리: (아카세씨, 밤늦게 어디로 갔던 걸까?

딱히 밖에 나가면 안 된다는 건 아니지만.

하지만, 뭔가........ 신경 쓰여.)

 

 

 

 

 

 

 

이세계인에게는 아카세씨가 주체가 되어 말을 걸었다.

 

아카세씨는 이세계인이 두렵지 않은 듯했고,

소탈한 성격도 있는 탓인지 계속해서 얘기를 캐물어 나갔다.

 

히요리: (대단해...할 게 없네, 나는.

하지만, 이제부터 포인트를 모아서 이 세계로부터 탈출하려면,

나도 이세계인에 대한 거북함을 없애지 않으면 안 돼.

기분 나쁘다거나 말할 때가 아니야.

이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서 포인트를 올려야 하니까.

나도 열심히 하자........!)

 

히요리: 저기! 이세계통신은

예전부터 쭉 보고 있다고 하셨는데,

언제부터 방송하고 있었나요?

 

나는 의욕에 넘쳐,

아카세씨와 다른 이세계인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이세계인1: 언제? 글쎄...언제였더라.

 

쿄우야: 그럼─ 가장 최근에 이세계통신을 본 것이

몇 살 무렵인지 기억하세요?

 

이세계인1: 몇 살? 글쎄.

깨닫기도 전에 이미 보고 있었어.

 

히요리: 그런가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낙담한 내 등을 아카세씨가 가볍게 두드린다.

 

떠나가는 이세계인을 보며,

아카세씨가 입수한 정보를 정리해 주었다.

 

쿄우야: 세세한 연수는 모르겠지만,

제법 오래전부터 하고 있는 걸까,

이세계통신은.

 

히요리: 그런 거 같아요.

적어도 5년, 6년.......

경우에 따라서는 10년 정도일까?

 

쿄우야: 그렇게 생각하면 무섭네.

그 사이에 통신에 참가했던 캐스트는

전부 죽었다는 얘기잖아....

 

히요리: ..............

 

쿄우야: ....뭐, 좀 더 이야기 들어볼까.

벌칙 게임에 대해서도 물어보고 싶고.

저기─ 실례합니다!

 

아카세씨는 행동이 빠르다.

순식간에 다른 이세계인을 찾아

말을 걸러 가버렸다.

 

히요리: (의지가 되네...........)

 

 

 

 

 

 

 

쿄우야: 실례합니다.

잠시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이스크림 점원: 아, 지난번에 봤던.

 

쿄우야: 아이스크림 가게 분이네요. 안녕하세요─

 

아이스크림 점원: 오늘은 아이스크림이 없어요.

전부 품절돼 버려서.

또 조만간 보충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쿄우야: 아뇨, 이야기가 듣고 싶은 거라 괜찮습니다.

저번에 이세계통신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잖아요.

 

아이스크림 점원: 네, 했었지요.

어제 당신 드라마에 나왔었죠.

봤어요, 재밌었어요.

 

쿄우야: 하하, 감사합니다.

 

히요리: (..........에?

이세계인은 캐스트의 구분을 거의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전에 얘기했던 사람도 내가 캐스트라는 걸 전혀 알지 못했고....)

 

아이스크림 점원: 포인트도 제대로 넣었다구요.

갖고 있던 5포인트 전부.

 

쿄우야: 갖고 있던....포인트?

 

아이스크림 점원: 네. 드라마 한 화당

5포인트까지 넣을 수 있어요.

시시하면 1포인트도 넣지 않지만.

 

쿄우야: 헤─. 그런 느낌이구나....

 

아이스크림 점원: 앗, 그쪽의 당신!

당신도 캐스트죠?

 

히요리: 네, 넵.

 

아이스크림 점원: 봤다구요, 요 전의 벌칙 게임!

그것도 굉장히 재밌었는데!

 

히요리: 어....

어째서 알고 있는 건가요..........?!

 

아이스크림 점원: 어째서라니, 방송되고 있잖아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순가의, 그 표정.

그것도 재미있었어요!

 

쿄우야: 그런가, 그것도 찍혔던 건가..........

 

아이스크림 점원: 하지만 말할 수 있게 돼버렸네요.

또 벌칙 게임 보고 싶고, 디렉터에게 리퀘스트해버릴까, 하하.

 

히요리: (뭐지, 이 사람.....

벌칙 게임을 재밌어하고 있어.

목소리를 잃었던 걸 재미있다고 들어도

기쁠 리가 없잖아...........!!)

 

쿄우야: ....세나, 가자.

감사합니다. 그럼 또.

 

아이스크림 점원: 네, 열심히 하세요~

 

 

 

 

 

 

 

 

공원을 빠져나오자,

아카세씨가 나를 돌아봤다.

 

뒤돌아본 그 표정은 매우 상냥했고,

따뜻한 손이 내 머리를 어루만졌다.

 

쿄우야: 신경 쓰지 마.

그 녀석들 평범하게 말하고 있지만

지능은 유아 수준이랄까.....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느낌이지.

 

히요리: 그렇네요. 솔직히 싫은 기분이었지만

사람이 아닌......거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히요리: (기계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설마 저런 생물이었다니.....)

 

쿄우야: 음~.........사람이 아니라는 건가.......

 

히요리: 점검일에 제가 봤던 이세계인은

어떻게 봐도 인간이 아니었고 생물도 아니었어요.

 

쿄우야: 아니, 외견 같은 문제가 아니라.

.......숙소로 돌아가서 점심 먹고 이야기할까.

태양도 뜨겁고, 슬슬 낮이잖아.

 

히요리: ............네.

 

 

 

 

 

 

 

 

숙소로 돌아온 나와 아카세씨는

샌드위치를 만들어 둘이서 먹었다.

 

조리 반도 활동하고는 있지만

매일 매끼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고,

아침과 점심은 스스로 준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쿄우야: 그래서, 이세계인데 대한 건데.

 

적당히 다 먹었을 때쯤,

아카세씨가 도중이었던 이야기를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해도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히요리: (지금이라면 두 사람뿐이야.

언제 모두가 돌아올지 모르고,

할 수 있는 건 지금 뿐.....)

 

히요리: 죄송해요.

먼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쿄우야: 응, 뭔데?

 

히요리: 어젯밤, 어딘가로 외출하지 않았나요.

현관이 아니라, 정원을 통해서.

 

쿄우야: ..........!

 

히요리: 창문에서 보고 있었는데,

밤늦게라 신경이 쓰여서.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쿄우야: 아아─.....그거, 보고 있었구나.

 

히요리: 네, 죄송해요.

 

쿄우야: 아니, 사과할 건 아닌데.

타인이 보면 수상하게 보일 거란 것도 알고.

 

히요리: ................

 

쿄우야: .....조사할 게 있었어.

낮만으로는 솔직히 시간이 부족해.

혼자서라도, 조사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히요리: 조사할 것, 인가요?

 

쿄우야: 그래. 하지만 한밤중에 나가는 건 모두가 걱정할 거고......

몰래 나갔다 오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어서.

 

히요리: 그랬던 거군요.

 

쿄우야: 응.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다른 녀석들한테는 말하지 말아 줄래?

 

히요리: 그건, 딱히 말할 생각은 없었지만....

 

쿄우야: 그럼 그렇게 부탁해.

여러 가지..... 제대로 알게 되면 말할게.

특히 같은 반 녀석들이랑─ 너한테는.

신용한다고 약속했으니까 말이야.

약속은 지킬게.

 

히요리: 저도 신용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아 주세요.

 

쿄우야: 알겠어!

그럼, 내 이야기의 다음 말인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발소리가 다가온다.

 

아카세씨의 이야기는 중단돼버렸지만,

내 얘기가 끝나고 난 뒤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메이: ....그럼, 오래된 드라마 쪽이

그 부분이 현저했다는 겁니까.

 

마모루: 네, 맞아요.

어디까지나 저의 인상이긴 합니다만.........

 

히요리: 다자이군, 치가사키씨. 다녀오셨어요.

 

메이: 다녀왔어.

벌써 점심은 먹은 건가?

 

쿄우야: 아아. 식사 후에 쉬면서 이야기하던 중.

 

마모루: 저희들도 잠깐 쉬려고 생각해서 돌아왔어요.

 

히요리: 샌드위치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드실래요?

 

메이: 먹을래.

 

마모루: 기쁘네요. 잘 먹겠습니다.

 

히요리: 그럼 가져올게요.

잠깐 기다려 주세요.

 

다른 반이 재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이 반 사람들은 정말 성실하다.

 

히요리: (대단하네. 사이도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나 샌드위치를 들고 거실로 돌아오자

세 사람은 복잡한 얼굴로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었다.

 

히요리: 무, 무슨 일이야?

 

쿄우야: 아니...지금 조사한 걸 서로 얘기하고 있는데

뭔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메이: ....나는 아카세의 이야기를 들으니

알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쿄우야: 정말로?

 

메이: 이세계인은 지능지수가 낮아.

감정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배려와 상식,

사회성이란 것이 결여되어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쿄우야: 하지만 오늘 이야기해보니

이전의 녀석들과는 다른 느낌이었어.

이세계인은 처음과 비교했을 때 달라졌어.

 

히요리: ......! 그렇죠.

그건 저도 느꼈어요.

 

쿄우야: 그렇지.

방금도 거기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고 있었어.

오늘처럼 기뻐하거나, 웃거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거나...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거야. 틀림없이.

 

마모루: 그렇게 극단적으로 달라졌나요?

이렇게 단기간에....?

 

쿄우야: 의식하며 봤으니 틀림없어요.

 

메이: ─그 얘기를 정리해보면,

이세계인은 『성장하고 있다』 라는 거다.

 

쿄우야: 그래.....

응, 그건 틀림없다고 생각해.

 

마모루: 그런........그런, 건가요........

하지만, 어째서........?

 

메이: 전부터 궁금했었어.

어째서 이렇게 코스트를 들여서,

사람을 유괴한다는 리스크를 걸고

어째서 이세계통신 같은 걸 하는 걸까?

목적을 알 수가 없었다.

 

히요리: 그건...저도 신경 쓰였지만.

 

메이: 그것도 방송을 보는 상대는

진흙처럼 보이는 지능이 낮은 생물이다.

놀이라고 하기엔 해학이 지나치잖아.

 

쿄우야: 생물인지 어떤지도 수상해.

하지만 녀석들은 방송을 보고 성장하고 있지.

 

메이: 그러니까 그 부분이야.

아마도 그게 목적이겠지.

 

히요리: 그건....이세계인의, 성장......?

 

메이: 그래. 드라마를 보고, 말, 감정,

여러 가지를 공부한다.

『인간답게』 되기 위해서.

 

마모루: 그런. 만약 그렇다고 해도,

인간의 흉내를 낸다고 해서 대체 뭐가 되는 겁니까.

 

메이: 그건 모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앞뒤가 맞아요.

 

쿄우야: 아아, 그런가.

그래서 우리들을 숙소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밖에 나가게 해서 이세계인과 교류시키는 건가.

우리들과의 대화로 이세계인은 학습한다─

 

메이: 그런 거 같군. 첫날에 디렉터가

이세계인과도 사이좋게 지내라고 했던 건,

그런 목표도 있었다고 생각해.

 

마모루: 하지만...이세계통신은

꽤 긴 시간 동안 지속되어 온 것 같아요.

제가 확인한 범위만도, 적어도 10년 이상.

그동안 어째서 그들은

지능이 낮은 상태였던 걸까요?

 

메이: 그 부분은 수수께끼가 많네....

하지만 디렉터는 매번 환경을 개선하고

캐스트를 배려하고 있다고 했었지.

그러니까 거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지금으로써의 예상이네요.

 

쿄우야: 어쩌면, 그 레벨이 된 게

최근....이라는 가능성도 제로는 아니네.

그럼 다음.

이세계인을 인간에 가깝게 만드는 목적은?

 

메이: 몰라. 뭐든지 나한테 묻지 마.

게다가 가설일 뿐이다, 보증은 없어.

 

쿄우야: 하~~~~.

이왕이면 마지막까지 명 추리해주라고,

다자이 선생님~

 

메이: 누가 선생이야. 어깨 주무르지 마.

 

히요리: 대단하네, 다자이군.

나, 그런 생각 해본 적도 없었어....

 

메이: ─어?! 아니, 이건, 별로......

 

히요리: 눈앞의 일로 너무 꽉 차 있었던 걸지도.

좀 더 시야를 넓히지 않으면 안 되겠어.

 

메이: .............

 

마모루: 하지만...이세계인을 인간에 가깝게 만들어봤자,

뭐가 된다는 하는 걸까요.

결국 괴물은 괴물일 뿐인데......

 

치가사키씨의 그 발언에

누그러져가던 공기가 굳었다.

 

하지만 본인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또는 그것을 주의하려고도 하지 않고,

일어서 소파를 떠났다.

 

마모루: 죄송합니다.

잠시 혼자서 생각하고 싶어서,

방으로 돌아갈게요.

 

히요리: 네, 넵. 그러세요.

 

치가사키씨가 사라진 거실에서

아카세씨는 의자에 등을 맡기고 천장을 바라보고,

다자이군은 샌드위치로 손을 뻗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공기만이 잔류하고 있었다.

 

쿄우야: 치가사키상은, 이세계인을 싫어하는 걸까나.

 

메이: 좋아하는 녀석은 없겠지.

질척 질척한 괴물이고.

 

쿄우야: 그거야 그렇지만.

나한테는 세나보다도 치가사키씨 쪽이

이세계인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여.

 

메이: ...사람은 제각각이니까.

그보다 그거, 어떻게 할 거야?

 

다자이군이 지목한 것은

치가사키씨가 먹어야 했을 샌드위치였다.

 

히요리: 아...먹지 않고 가버렸네.

방으로 갖다 주는 편이 좋으려나?

 

쿄우야: 음─.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지 않아?

정말로 배가 고프면 바운서에 부탁해도 되고.

 

메이: 그럼, 내가 먹어도 될까.

 

쿄우야: 아, 나도 먹을래.

 

메이: ....아까 먹었잖아, 너는.

 

쿄우야: 너랑 똑같은 양밖에 안 먹었다고.

의외로 먹을 의지 가득하네, 다자이.

 

메이: 그렇게 말할 거면 그 손 떼지 그래.

먹을 의지가 가득하지도 않잖아, 아카세.

 

쿄우야: 그런 말 하지 마, 반씩 나누자.

오, 이거 당근 들어있는데,

너 싫어했었지. 먹어줄게.

 

메이: 감자 샐러드에 들어있는 건 먹어.

그보다 그렇게 하면 반씩이 아니잖아,

어떻게 봐도 네 쪽이 많다고.....!

 

히요리: 저기─ 반으로 자를 테니까

침착해주세요 둘 다.

 

히요리: (그렇게나 심각한 공기였는데.

신기하네 남자애들이란....)

 

 

 

 

 

▶숙소 밖으로 간다

 → 쇼트 에피소드 8

▶정원에 간다

▶복도에 간다

 → 쇼트 에피소드 17

 

 

 

 

 

7-1-2.

 

히요리: 와아........

 

소우타: 오오~

 

료이치: ...맛있어 보이네, 이건.

 

미즈키: 이야 역시, 우리들의 셰프.

훌륭한 솜씨라고 생각해.

 

전원이 아침식사 자리를 둘러싸고

셰프가 된 에바나군을 극찬했다.

 

테이블에 줄 지어있는 것은

갓 구운 바게트, 크루아상,

색채 선명한 샐러드에 윤기가 반짝반짝한 계란 프라이.

 

세 종류의 초리조는 알맞게 구워졌고,

영국풍 답게 토마토소스로 졸인 콩도 있다.

 

계속해서 시선을 돌리면,

에바나군이 갓 구운 빵을 추가했다.

 

케이토: 요리반이 재기능을 못했었으니까,

이제부터는 일단 아침 식사도 만든다.

그것보다─

한 사람 모자라잖아. 아카세는?

 

메이: 그러고 보니 안 왔네.

 

히요리: 정말이네, 없잖아.

아카세씨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데.

 

케이토: 어제 말해뒀었는데,

어째서 일어나 있지 않은 거야 그 녀석은.

 

토모세: 혹시 그 메시지,

모두에게 보냈던 겁니까?

빵을 구울 테니 일찍 일어나 있으라고....

 

케이토: 빵 반죽을 만들었으니까

모두에게 보내는 게 당연하잖아.

거기까지 했는데, 칠칠치 못하긴.

 

소우타: 『칠칠치 못하긴』...........

엄마세요?

 

료이치: 엄마구나.

 

타쿠미: 엄마다─

 

히요리: (엄마다..........)

 

놀리면서도 아침 식사에 손을 대는 모두와,

시선으로 사람을 죽일 것 같은 에바나군.

 

한 사람 빠졌지만 시끌벅적한 아침 식사가 시작되었다.

 

나도 내 접시로 크루아상을 덜며,

오지 않은 아카세씨에 대해 생각했다.

 

히요리: (확실히 빵은 갓 구운 편이 맛있는데,

아카세씨를 깨우러 가는 편이 좋으려나?)


▶깨우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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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3.

히요리: (깨우러 가자.
모처럼 갓 구운 거고, 먹지 않으면 아까우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일어서자
옆에 앉아있던 이오치씨가 말을 걸어왔다.

미즈키: 아카세군을 깨우러 가는 거야?
상냥하네, 세나군은.

히요리: 아뇨, 벌써 일어나 있을지도 모르고,
잠깐 확인만 하고 오는 거예요.

토모세: 내가 갈까.

히요리: 괜찮아, 토모세군은 먹고 있어.

토모세: 하지만...

미즈키: 반죠군, 그런 건 맡겨두는 게 좋아.
어차피 깨워질 거라면 귀여운 여자애 쪽이 좋잖아.

토모세: ?! 그렇다면 더욱더....!

료이치: 그럼 반죠가 늦잠 잤을 때는
세나가 아니라 내가 깨우러 갈까.

토모세: .............................

미즈키: 조용해졌네─.
다녀와, 세나군.

히요리: 네, 넵.








히요리: 좋은 아침이에요, 아카세씨.
일어나 있나요?
저기요─. 아카세씨─?

히요리: (자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문득, 일전의 밤이 생각났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아카세씨가
일어나 있지 않다는 것은,
혹시 어젯밤에도 마찬가지로 외출했을 지도.

히요리: (거기서 뭔가 문제가 있었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라는 건 아니겠지?)

점점 불안해졌다.

지금까지 숙소 밖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만에 하나라는 수가 있다.

히요리: (혹시 자고 있는 게 아니라면─)

히요리: 아.

걱정스러움에 문손잡이를 돌리자
시원스럽게 문이 열렸다.
잠금장치는 걸려있지 않았다.




히요리: 저기─, 아카세씨..........?

조심스럽게 방 안을 들여다보았다.

사람 그림자가 없이 조용했지만,
침대가 불룩하게 솟아있어 있는 것에
안심이 되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들어와 버렸으니
같을 거라며 침대가 있는 쪽까지 다가갔다.

아카세씨는 완전히 이불에 파묻혀,
어디로 숨을 쉬는 건지도 모르겠다.

히요리: (엄청난 모습으로 자고 있네.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절대 일어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져..........)

히요리: 아카세씨!
맛있는 빵이 구워지고 있어요─.
일어나세요!
아카세씨? 저기, 대답해주세요.
살아 있는 거 맞죠?!
아카세씨─!!

쿄우야: 으음~.....

히요리: 아카세씨. 다행이다, 살아있─
─었?!

쿄우야: 아침부터 시끄럽다고, 너.........
좀 더 자게 해 줘.......

히요리: 엣?!
앗, 저, 저기요......?!

쿄우야: 하아~.........그보다 뭔가 좋은 냄새가 나는데.....
우리 집 세제, 이런 냄새였던가...........
으으음~............

히요리: (우, 우리 집 세제?!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를 가족 중 누군가라고 생각한다거나.......!)

히요리: 저기, 아카세씨?!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쿄우야: ..............쿨─, 쿨─........

히요리: 다시 잠들지 말아주세욧!
일어나!
그리고 놔주세요오오......!!

쿄우야: ..........응?
어라, 이불이 아니네..........

히요리: 이불이 아니에요?!
그거 젖히면 엄청 화낼 거라구요,
아카세씨?!

쿄우야: 이거, 스커트.........?
─아.

히요리: ....안녕히 주무셨어요.

쿄우야: ........안녕─. 미안, 잠결에........

필살의 일격에 간신히 해방되어,
나는 침대에서 떨어진 곳에서 수라가 되었다.
아마, 수라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히요리: 아뇨.
멋대로 방에 들어온 제가 나빴어요.

쿄우야: 그렇게 말하면서 엄청 화내고 있고.....
정말 미안, 안쪽 보거나 하지 않았으니까.

히요리: 했다면 화냈을 거예요.

쿄우야: 그렇겠지.
하아~정말로 미안.
어제 늦게 잤더니 너무 졸려서.

히요리: 그랬었군요.
....저기, 그리고......

쿄우야: 응?

침대에서 나와 가볍게 기지개를 켜는 아카세씨를 앞에 두고,
그만 질문이 입에서 나와버렸다.

히요리: 아카세씨는.....
누나나 여동생이 있나요?

히요리: (나를 누군가와 착각하는 것 같았고.....)

쿄우야: 에? 나 외동인데.

히요리: 에?!
그럼, 애인이....?!

쿄우야: 아하하. 무슨 말하는 거야, 없어.
있으면 이런 곳에 안 왔지.

히요리: .....안 왔지?

쿄우야: 응? 으음..........어라?
그런 얘기가 아니었나─
그보다, 그런 걸 물어보려고
일부러 깨운 거야? 세나.

히요리: 엣....아니라니까!
에바나군이 빵을 구워서,
갓 구운 쪽이 좋겠지 싶어서........!!

쿄우야: 하하, 그런 건가.
그보다 반말하고 있는데.
그걸로 됐어, 나 그쪽이 좋으니까.

히요리: 수, 순간적으로.....존대가.....
..........그보다 아카세씨,
너무 가까운 거 아닌가요?!

정신이 들면 눈 앞에 아카세씨가 다가와 있고,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였다.

쿄우야: 응?
아니, 뭔가 좋은 냄새나는구나~싶어서.....
아, 이거 혹시 빵 냄샌가.....?

히요리: 냄새 맡지 말아요!
아직 덜 깬 거 아니에요?!

쿄우야: 음─, 다시 자고 싶은 마음은 있어......
세나, 다키마쿠라 같아서 기분 좋았고,
솔직히 이대로 같이 자고 싶어.....

히요리: 와, 완전 덜 깼어........!!

메이: .......훗!!

쿄우야: 으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아카세씨의 이마에 손바닥이 처박혔다.

가볍게 비틀거리는 아카세씨 옆에
치가사키씨와 다자이군이 서 있었다.

마모루: 아카세씨...
방금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반죠군이 있었다면 찔렸을 거예요.

메이: 정신이 드셨습니까, 아카세 쿄우야씨.

쿄우야: 정신 차렸습니다.......
이런 때만 존댓말 쓰다니,
공포로 덜덜 떨리는데요.......

메이: 아니, 난 별로 화내는 거 아냐.
하지만 반죠에게 보고한다면 화내겠지.
역시 찔렸을 지도........

쿄우야: 화내고 있잖아!
아─, 아파.

히요리: 뭔가 죄송하네요.
아카세씨의 대답이 없어서
깨울까 생각했던 것뿐인데.

마모루: 괜찮아요.
너무 늦는 것 같아서 신경 쓰였을 뿐이니까.
하지만 와서 다행이네요.

쿄우야: 이불로 끌어들이고 말았다던가 말하면
살해당할 것 같아...........

메이: 하? 뭐라고?

쿄우야: 아무것도 아님다.







7-1-3.

그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 함께 아침을 먹고,
각자의 스케줄로 돌아갔다.

주방의 정리를 도운 후,
이제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던 중,
아카세씨가 말을 걸어왔다.

쿄우야: 세나.
오늘은 어떻게 할지 정했어?

히요리: 아뇨, 안 정했어요.
그래서 뭘 하면 좋을까 하고
지금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쿄우야: 그럼 함께 가지 않을래?
세나랑 가고 싶은 곳도 있고.

히요리: 냄새를 맡지 않는다면 좋아요.

쿄우야: 하하, 버티기냐─. 안 하니까 안심해.
그럼 잠시 준비 좀 하고 올 테니까 기다려줘.

토모세: ......냄새?

히요리: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얼버무리려고 뱅글로 시선을 옮겨,
가볍게 데이터를 구성해 나간다.

조사한 것이나 신경이 쓰이는 것 등을
일기를 겸해 기록해가고 있는 것이지만,
이것도 상당한 양이 쌓이게 되었다.

히요리: (이렇게 보면 모르는 것 투성이네........
응?)

그렇게 하고 있을 때, 한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후타미씨다.

히요리: (후타미씨?)

무심결에 주위를 살펴보았지만, 없다.
어딘가 바깥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하자,
메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아카세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내일, 시간 내줬으면 해』

이것으로 메시지는 끝나 있었다.
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이것만으로는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다.

히요리: (....아카세씨에 대해서?
혹시, 후타미씨도 아카세씨가 외출하는 걸 본 걸까?
그게 신경이 쓰여서 일수도....
그럴지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무것도 없어.
아카세씨는 제대로 알게 되면 얘기한다고 했고.....)

답변하기 곤란하다.
내일이라는 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라는 거겠지.

하지만 만약 그 일에 대해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까.

히요리: (어떡하지─)

▷언제라도 좋아요

▷다시 연락할게요

...더보기

7-1-5.

히요리: (가능하면 아카세씨의 조사가
끝나고 난 뒤가 좋은데...
다시 연락할게요라고 보내 두자.)

후타미씨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마침 아카세씨가 돌아왔다.

쿄우야: 기다리게 해서 미안─

히요리: 아뇨. 가고 싶은 데라니 어딘가요?

쿄우야: 도착해서의 즐거움이라는 걸로.
가자!

→7-1-6으로

7-1-6.

...더보기

잡담을 하며 도착한 곳은
혼자서는 그다지 갈 일이 없는
무인의 창고였다.

히요리: 창고....인가요?

쿄우야: 창고지만, 창고가 아니라고나 할까....
이 안의 문, 열어본 적 있어?

히요리: 없지만....
뭔가 있나요?

쿄우야: 그럼 열어볼까.
좋아.......!

의욕에 겨운 아카세씨가 열어젖힌 문 뒤에는─

히요리: 아..........

어느덧 나와 아카세씨는
상쾌한 바람이 부는 초원에 서 있었다.

히요리: 에? 어째서......?

무심코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공간이 문 모양으로 잘려 있었다.

잘린 뒤로는 쭉 초원이 펼쳐져 있는데,
네모난 문 안은 방금 전의 창고가 보인다.

히요리: 뭐, 뭐야 이거.....

쿄우야: 문 옆을 만져봐.
벽이 느껴질 거야.

들은 대로 해보자, 확실히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창고가 있어야 하는』 방향으로는
갈 수 없게 되어있는 것 같다.

히요리: 원래와는 다른 영상을 비추고 있는 걸까요?
밖과 마찬가지로....

쿄우야: 그렇다고 생각해. 풀냄새 같은 것도 나지 않고.

히요리: 확실히, 냄새 같은 건 없네요.
하지만─바람이 불어서 기분 좋아.

쿄우야: 응. 좋은 바람이지.

히요리: ....이런 곳이 있었구나.

쿄우야: 저번에 우연히 발견해서.
기분전환도 될 것 같으니 세나를 데려와야지 했어.

아카세씨가 생각한 대로,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새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머릿속이 텅 비어 나간다.

쿄우야: 참고로 문을 열었을 때의 이 느낌,
드라마에 이동될 때랑 비슷하지 않아?
아마 같은 방법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어.

히요리: 그 순간이동 같은, 워프 같은.....?

쿄우야: 그래그래.
드라마 때는 멋대로 이동해버리지만
이쪽은 문이 열쇠가 되는 거 아닐까.
그래서 여는 순간, 초원에 서있다 같은.

히요리: ......과연........

쿄우야: 뭐 그 전달의 구조 자체는 잘 모르겠지만.
공간이동의 이론 따위 확립되지도 않았고.......

히요리: ..............

쿄우야: 어─이, 세나?

히요리: 아, 죄송해요.
뭔가, 넋을 잃게돼서.

쿄우야: ─뭐, 그렇지.
기분전환이라고 한 건 나고, 가끔씩은 느긋하게 있어볼까!

그렇게 말한 아카세씨는 초원에 누워버렸다.

히요리: .......아프지 않아요?

쿄우야: 아니, 전혀.
제대로 풀 위를 뒹구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손 근처의 풀을 만지면 눈으로 본 것과 같은 촉감이 난다.

히요리: 진짜다. 풀의 감촉이.........

쿄우야: 반죠였나 누군가가 전에 말했었나,
나무도 진짜 같은 감촉이라고.
그거랑 같은 거겠지 싶지만, 신기하네─

히요리: (그렇구나, 그럼 누워있으면
기분 좋을 것 같아........)

쿄우야: 너도 눕는 게 어때?

히요리: 엣........하지만...........

쿄우야: 아아, 아침의 그걸 신경 쓰는 거라면 안심해.
수면부족이라고는 해도 지금 여기서 자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

히요리: 그런 의미는........
그럼, 저도.

아카세씨와 나란히 누워 있으니
시야 전체가 파랗게 물 들었다.

맑게 갠 푸른 하늘.
바람에 휩쓸려 구름이 형태를 바꾸어 간다.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

히요리: 예쁘다...........

쿄우야: 그렇지. 저쪽에 돌아가면 얼마든지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지금은 굉장히 귀중한 걸 보고 있는 기분.

히요리: 귀중, 인가요..........

쿄우야: 아─, 기분 좋다.
자지 않겠다고 말한 직훈데 잘 것 같아.

히요리: 후후훗.

쿄우아: 아─, 안 되겠어, 잘 것 같으니 일어날래.
그보다 어째서 오늘따라 늦잠 자버린 걸까.
앞으로 매일 아침 세나에게 경계당하는 걸까나~

일어난 아카세씨를 따라, 나도 몸을 일으켰다.

뒹굴거리는 것도 기분 좋지만,
이렇게 둘이서 앉아서 얘기하는 것도 좋다.
나도 모르게 이야기가 활기를 띤다.

 히요리: 오늘은 우연히....인 거죠?
언제나 일찍 일어나잖아요, 아카세씨는.
그러니까 깨우기도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쿄우야: 잠투정이 심한 편이라 일찍 일어나려고 하는 거야.
그러면 늦잠을 자더라도 어떻게 되니까.

히요리: 그런 건가요.....?
대단하네요, 의외로.

쿄우야: 의외란건 뭐야.
난 언제나 대단하잖아?

히요리: .......그렇네요.
언제나 모두를 끌어당겨 주고,
다정하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쿄우야: 하하.
농담이었는데, 세나는 상냥하네.

히요리: 언제나 그렇게 쓰다듬네요, 아카세씨.
저, 어린애 취급받고 있나요?

쿄우야: 음? 어린애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여동생 같은 느낌이려나. 연하기도 하고.

히요리: 여동생..........저 이래 봬도 장녀인데.

쿄우야: 평소에 누나 역할만 하고 있으니 어리광도 못 부리잖아?
빤히 보인다고. 무리해서 노력하는 게.

히요리: 웃. 무리 같은 거..........
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빤히 보이나요........?

쿄우야: 알고 있어,
『밝게 행동하려고 하는』 느낌.
어째서일까..........잘 알고 있어..........

히요리: ....자신도 하고 있으니까, 라거나?

쿄우야: ─굉장한데, 세나.
지금, 조금이지만 그렇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던 참인데.

히요리: 저, 여기에 오고 나서 몇 번이고
아카세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밝고, 적극적이고.
나 자신이, 몇 번이고 꺾일 것 같았으니까....
조금이라도 흉내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만약 아카세씨도 저와 같아서─
꺾일 것 같으면서도 노력하고 있다면,
점점 더 배우고 싶으니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쿄우야: ...............

아카세씨는 내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어느 때보다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쿄우야: 나 말이지, 어째서 여기에
너랑 오고 싶었던 걸까 했냐면
여기에 오고 나서, 가장 참고 있는 건
네가 아닐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히요리: ....그런, 건가요.

쿄우야: 응. 달리 나이가 비슷한 여자도 없고,
예상치 못한 문제도 많았잖아.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이렇게 기분 전환해서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여기에 데려왔어.

히요리: ..................

쿄우야: 그런데 지금, 내 쪽이 격려받고 있는 기분인걸.
이런 걸 지고 있을 수는 없지.

히요리: 에에? 이기고 지는 문제였나요?

쿄우야: 그래.
내 앞에서 세나는 웃고 있어 줬으면 좋겠어.
그걸 위해서는 내가 강해져야겠지.

히요리: ....고마워요.
하지만, 후후.........

쿄우야: 에? 이상했었나, 지금 거.

히요리: 아니에요.
뭔가, 히어로 같구나 싶어서.

쿄우야: 히어로?

히요리: 『정의의 편』 드라마를 했을 때가 생각났어요.
아카세씨는, 히어로 같아.

쿄우야: 좋은데.
나한테 있어서는 엄청난 칭찬이야.

히요리: 저한테 있어서도,
『히어로 같아』는 칭찬이에요.

쿄우야: ........?

이야기 도중에, 문득 아카세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갑작스러운 것이어서, 나는 이상하게 생각해 물어보았다.

히요리: 무슨 일 있나요?

쿄우야: 아니....뭔가, 전에도 그런 얘길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언제였는 지는 잊어버렸지만.
그 말을 듣고, 진짜 히어로가..........
누군가를 지키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히요리: .......그랬었구나.
아카세씨라면 벌써 됐다고 생각하지만요.

쿄우야: 아니 아니.
이 정도 갖곤 안되지.

웃으며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카세씨의 계획은 대성공으로,
나는 완전히 어깨의 힘이 빠져서 기분전환이 되었다.

아카세씨의 이야기도 잔뜩 들었고,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카세씨는,
떠나려는 순간에 아카세씨 다운 대사로
이 휴식시간을 끝냈다.

쿄우야: ...다음엔, 다 함께 도시락 갖고 오자.
절대로 동료의식이 싹틀 테니까,
배신자든 뭐든 어떻게든 좋아질 거야!

나도 거기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등 뒤를 쫓는 바람이 기분 좋아서,
숙소로 돌아와서도 날 리가 없는
풀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깨우러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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